경남영상자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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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8-17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김연진이라고 합니다. 경남 창원에서 영화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영화를 처음 시작했으니까 아직 초보 감독이고요, 코미디를 좋아해서 코미디 영화를 주로 만들고 있어요.
Q.작년 경남영화아카데미 수료생으로 만나뵙고, 오랜만에 만나뵈어요. 잘 지내고 계셨나요?
오랜만에 뵙네요. 요즘엔 작년에 찍었던 블랙코미디 단편 영화 편집을 계속 하고 있어요. 페이크 다큐형식으로 찍었는데, 고민이 많네요. 보통 단편영화에서는 인물을 많이 다루진 않아요. 예산도 적고, 힘드니까요. 그런데 지금 편집하고 있는 영화는 제가 욕심이 많아서 넣고 싶은 인물이 많아요. 새로운 시도를 한 셈이죠. 그래서 더 힘든 것 같기도 해요(웃음).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요. 2년 전까지만해도 없었어요. 저는 미디어과를 나와서 번듯한 직장이 필요할 것 같아 방송국 취업을 준비했었는데, 잘 맞지 않았아요. 정해진 틀 안에서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게 스트레스였던 건 지 3개월 만에 몸이 안 좋아져 그만뒀어요. 그러다가 경남영화학교 다큐멘터리 필름메이킹 교육 수강생 모집 공고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어 온 거죠.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생각없이 쉬고 싶어서 신청한 교육인데, 주강사셨던 박재현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한번 내보라고 하셔서 덜컥 영화를 만들게 된 거죠. 그때를 계기로 지금까지 영화를 계속 만들고 있죠.
Q. 그때 만든 작품이 감독님의 첫 작품 <그들과 우리>인거죠?
네, 맞아요. <그들과 우리>는 제가 처음으로 만든 작품이에요. 제 외할머니와 친한친구의 막내 여동생을 함께 출연시켜 세대 간 소통의 문제를 다루려 했었죠. 사실 세대 간에 소통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잖아요. 서로 소통을 하지 않다 보면, 부재가 생기고 오해가 생겨 결국엔 갈등이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그들과 우리>는 그런 고민을 녹여내 10대와 70대가 나이라는 벽을 없애고 소통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질문을 던져봤던 작품이에요.
Q. 올해도 계속 작품 선정이 되었는데, 계속해서 영화를 만드는 그런 원동력이 있다면요?
사실 할 게 이거 밖에 없어요(웃음). 할 게 이거 밖에 없긴 하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잖아요. 저한테 들어오는 수입이 그렇게 크지도 않고, 시간과 노력도 많이 잡아먹고 있는 작업이거든요. 그래도 생각을 해 보면 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설득하고 싶기도 해요. 제가 옳다고 믿고있는 사회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더 표현하고 싶은 거죠.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로요.
영화 <수족관 안나진> 촬영현장(김연진 감독)
Q. 그래서 지금 작업하고 있는 작품 <수족관 안나진>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촬영하신 거 군요.
그렇죠. 진지한 상황에서 웃기고 싶어요. 시덥지 않은 몸개그나 농담 이런 것 보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나오는 그런 모습들이 제일 재밌다고 생각해요. <수족관 안나진>은 한창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만든 작품이에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작품이에요. 그땐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던 상황이잖아요. 답답하고, 숨 막히고 그런 상황이 언젠가 지나가면서 봤던 수족관에 갇혀있는 낙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저 낙지도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되게 아이러니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재밌다고 느껴져서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너무 재밌는 설정인걸요? <수족관 안나진>은 언제 스크린에서 볼 수 있을까요?
저도 얼른 영화제에 출품하고 싶은데, 후반작업 진행 중이에요. 하다보니까 계속 욕심이 나서 더 붙잡고 싶어진달까요. 올해 안에 끝내고 다른 작품 촬영 준비도 시작해야 하고, 할 일이 너무 많네요(웃음).
Q. 경남영화학교를 기점으로 지역에서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지역에서 영화를 만드는 이유 또 만들고자 하는 이유가 있나요?
서울을 올라갈 이유를 전혀 못 찾겠어요. 저는 제 시나리오를 적어서 제 작품을 하고 싶은 거라, 서울에 올라갈 이유가 없어요.
제가 말하고 싶어하는 어떤 주제나 그런 영감은 사실 제가 나고 자란 이 곳에서 받으니까 더더욱 지역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아무런 제약없는 창원이 제 작품에게는 더 좋은 환경인 거죠.
제 시나리오가 상업 영화로 만들어지는 게 궁극적인 목표니까, 그렇게 되려면 단편작업부터 잘 해야하니까요. 혹시 몰라요. 제가 잘 되면 서울에서 저를 부르겠죠.
아직도 제가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잘못된 경로 일 수도 있겠죠. 여기서는 자기 작품 만들기엔 너무 좋은 환경이니까요.
영화 <수족관 안나진> 촬영현장(김연진 감독)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방향성이 궁금해요.
이번에 ‘2023년 창원시 영상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 촬영을 준비할 계획이에요. 코미디를 벗어나 아동학대라는 사회적인 문제를 다뤄보려 해요.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이 주인공이 옆집의 아이와 얽히면서 나아가는 이야기이고, 9월이나 10월에 촬영하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경남영화학교와 경남영화아카데미를 통해서 많이 배워가긴 했는데, 아직은 제 스스로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작품이 잘 마무리되면 학교를 다시 가볼까 생각 중이에요. 더 늦기 전에 일단 뭐든 해보려 해요. 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요.(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