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영상자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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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11-11

안녕하세요.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은 김지경입니다.
Q.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남영화아카데미를 수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작년에 이어 시나리오 수업을 더 듣고 싶었어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더 생기기도 했구요. 작년 아카데미 연출 수업을 진행해 주셨던 배종대 감독님께서 김현정 감독님의 시나리오 수업을 추천하셨는데, 사실 올해 김현정 감독님께서 시나리오 교육을 맡아주실 줄 알고...(웃음) 지원했는데, 다른 분이 맡아주셨죠. 그럼에도 얻은게 많았던 교육이었죠.
Q. 작년과는 어떤 점이 조금 달랐나요?
작년 2023년에는 스파르타식 아빠와 함께 수업했다면 이번에는 자유로운 영혼의 엄마와 수업했다고나 할까요? 두 아카데미 모두 장점이 명확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는시나리오 교육을 받다가 조연출을 하게 됐고 이번에는 본격적인 제 작품의 연출을 하게 된 거잖아요? 그래서 작년엔 두 작품의 조연출을 맡으면서 조연출의 힘듦을 알았다면 올해는 연출이 이렇게나 힘들다는 걸 몸소 체험했죠.
전체적인 과정 안에서 달랐다고 느꼈던 건 작년에는 주관측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와주셨다면 올해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어요. 그것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저희 동기들이 똘똘 뭉치고 같이 서로 전우애가 생겼다고 할까요(웃음)?

Q. 영화를 언제 처음 만들기로 결심하셨나요?
저를 찾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제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면서 살았거든요. 작년에 처음 다큐멘터리필름메이킹 수업 들으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됐고, 그 계기로 극영화 제작에 호기심이 생겼어요. 제작하는 과정이 저를 찾기에 가장 좋은 통로였던 것 같아요. 많은 영화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저와 동료들을 보면서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죠. 영화 끝날 때마다 사람이 바뀌는 걸 경험했거든요.
Q. 올해 아카데미 수강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과정은 언제였나요?
장희철 감독님께서 촬영수업 때 단편영화를 많이 보여주셨는데 그 때 <잠시 쉬어가다>라는 영화 속 양귀례 배우님의 연기가 좋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만든 제 작품에 양귀례 배우님을 캐스팅했어요(웃음). 주연이 아니긴 했지만 따뜻하고 지혜로운 어른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배우님이셔서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덕분에 즐겁게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Q. 교육을 수강하면서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무언가를 함께 이루어 나간다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잖아요. 영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주된 일이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조율하는게 가장 힘들었죠. 관계 속에서 의견을 합의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해결하는 즐거움이 더 컸어요. 사실 자신의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게 영화 현장이잖아요. 새벽까지 촬영되거나 새벽까지 회의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과정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좀 더 투명해지는 걸 경험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힘들면서도 좋았습니다.
Q. 올해 수료작 <정류장>은 어떻게 떠올리게 되셨나요?
<정류장>은 여자친구를 잃은 주성이 정류장에서 오래 머물면서 삶에 대한 상실과 인정을 하는 이야기예요.
제 취미 중에 하나가 매일 지하철 타고 광안리 바다에 가서 2층 맥도날드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는 것이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하굣길에 맨날 그 곳을 갔어요. 몇 년을 그 곳에서 사람들 구경하는 걸 좋아했는데 그러면서 저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서 제 삶을 통찰을 하곤 했거든요. 그런 제 모습을 정류장에 혼자 앉아 있는 주성으로 투영했죠.

Q. 이번에 주인공을 아주 특별한 분으로 캐스팅했다고 들었어요. 함께 작업한 소감이 궁금한데요?
가장 가까운 사람을 매일 만나면서 주인공의 감정을 거의 매일 이야기하는 방식을 선택했거든요. 주인공 여자분도 아카데미 수강생이에요. 밥도 함께 자주 먹고, 거의 매일같이 만나면서 김해와 창원 지역을 왔다 갔다했어요.
Q. 영화를 다 만들고 나서 기분이 어떠셨어요?
2024년 11월 7일 기준, 오늘 수료식인데, 어제 6일 오후 6시까지 김해 ‘뮤지시스’에서 사운드녹음을 했어요. 그래서 아직 다 만들었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완성 편집본은 마음에 들어요. 노력한만큼 영화가 나왔으니 앞으로 영화 찍을 때 더 애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이번 수료작으로 만든 작품 외에 구상하고 있는 다른 작품이 있나요?
써놓은 시나리오가 너무 많아서 뭘 디테일하게 구상해야할지 모르겠네요.(웃음) 작품을 연출할 기회가 곧 생긴다면 다큐 황은정 ‘휴대폰이 뭐길래’ 어머니로 출연한 황경아배우님을 주연으로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단편으로 쓸 생각을 하고 있어요.
Q. 마지막 질문으로 지경님께서 앞으로 어떤 영화인이 되고 싶은 지 알려주신다면요?
지역에서 단편영화로 잘 먹고 잘 사는 영화인이 되고 싶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촘촘히 구성하되 얼마나 대중의 마음에 맞닿은 감정으로 연출할 것인가가 중요한 거 같아요. 글 잘 쓰고, 연출 잘하고, 돈 잘 버는 영화인으로 유명세를 타고 싶어요(웃음).